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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23 이촌한강공원 나들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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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23 이촌한강공원 나들이

삽질남 2013. 3. 24. 23:44


  주말이기도 하고, 꽃샘추위가 약간 누그러지기도 해서 홀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나들이 장소는 바로!


이곳이다.


  이촌 한강 공원이다! 스트레스도 좀 잊을 겸 해서 한강 보면서 바람이 쐬고 싶었는데, 여의도로 갈까, 반포로 갈까 고민하다 이쪽으로 오고 말았다. 위치를 간단히 지도로 나타내면...



  위 지도와 같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촌역의 4번 출구로 나와서 앞으로 쭈우욱~ 걸으면 한강공원이 나온다. 이촌역 4번 출구로 나오면 주위에 아파트 단지가 많이 보인다. 학교 졸업하고 취직할 때쯤 저런 동네에 있는 집을 사 보는게 소원이라면 소원이다. ( 그러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다.... :) )


  이날 홀로 한강공원을 거닐게 된 나를 달래준 것은


요놈이다.


  아티제에서 산 까라멜 마끼아토 한잔이었다. 햇볕은 따뜻했지만 바람이 그래도 서늘한 편이라 따뜻한 걸 하나 사서 한강변을 돌아다녔다. 달콤한 맛인데, 스틱으로 많이 젓지 않고 마셔서 그런지 커피를 다 마셔 갈 때쯤엔 오래된 커피에서 나는 신맛이 약간 났다. 커피 콩 태운 향은 거의 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촌역 4번출구를 나와 조금 걷다 보면 까페나, 음식점들이 있는 거리가 있는데, cafe Moss의 모찌와 녹차빙수 등이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커피도 한잔 해 볼까... 했는데 이왕이면 다른 곳에 가 봐야겠다 싶어서 아티제를 선택했다. 까페 내부에는 손님들이 많아서 왁자지껄하고, 자리도 거의 없었지만 푹신해 보이는 의자가 많고, 한쪽 벽면이 모두 창으로 되어 있어서 밝고 쾌적한 느낌이었다.


  호기롭게 한손에 커피를 들고 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오른쪽엔 주차장이 보이고 왼쪽엔 잔디밭이 보인다. 저번에 이촌한강공원에서 여의도 불꽃축제를 본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여의도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걷다 보면 수상택시 선착장이 나온다.


그리고 조금 더 오른쪽으로 걷다 보면


거북선 나루터 정경


  여긴 거북선 나루터라고 한다. 날이 많이 풀리고 또 주말이기도 해서 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저런 걸 취미로 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 보트는 당연히 빌려서 쓰는 거겠지?!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이 많았다. 이 날씨에 나시 티셔츠 하나만 입고 뛰어다니는 외국인 남성, 운동하러 나온 어르신들 (주로 부부), 자전거를 타는 많은 사람과 커플들, 간식을 사와서 자리를 펼치고 놀고 있는 커플들. 수다 떨러 온 여성 그룹들.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계속 한강을 따라 걸었다.


  계속 걷다 보면 관공선 선착장이 나오는데, 관공선 선착장 쪽에 오리보트(?)라고 해야하나. 백조 모양의 머리를 하고, 안에서는 페달을 밟아 운전할 수 있는 보트를 발견하고 잠깐 흥미를 가졌었다. 이 오리놈과 함께 셀카를 찍고 싶었지만 주위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그러지 못했다.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지 못하는게 후회가 되는데, 역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그때그때 하는 것이 소중한 것 같다.


  조금만 지나면 한강대교가 나온다. 


다리가 높다.


  차 소리도 시끄러운데, 위에서는 어떤 분이 꽹과리를 치고 있었다. 무슨 장단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한강대교 아래에는 어떤 한분이 셰도우 복싱을 하고 계셨다.


요런 운동시설도 있다.


  한강 대교 아래에는 요렇게 운동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북쪽 방향)


한강 대교 아래에서, 한강 대교 남단쪽을 바라본 것


  한강대교 남단을 바라본 사진이다. 교각이 죽 늘어서 있는데, 가운데 통로가 이어지는 것이 신기해 보여서 사진으로 찍어 보았다. 교각 오른쪽을 잘 보면 땅(?) 으로 보이는 것이 있는데, 저기가 노들섬이다.


한강대교에 있는 노들직녀까페.


  한강대교 북단에는 이렇게 까페가 있다. 4호선을 타고 오면 동쟉대교 남단에도 이런식으로 한강 까페가 있는데 (이름은 구름까페이다) 서울시에서는 이런 식으로 한강 주변 관광시설을 잘 운영하는 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 까페는 노들 직녀까페이고, 바로 길 건너편엔 노들 견우까페가 있다. 커피가 손에 들려 있어서 가보진 못했지만, 언젠간 갈 기회가 생기겠지... '~'


노들섬이 보인다.


  한강대교 가운데에는 노들섬이 있다. 노들섬에는 시민 텃밭들과, 토종논과, 맹꽁이 서식지, 텃밭 도서관 등이 있다고 한다. 호기심이 생긴다. 다음 나들이 장소는 웬지 노들섬이 될 것 같다.


공사를 하다 만 것 같은 이상한 수상건물(?)


  길을 가다 보면 위 사진처럼, 수상택시 여러대가 정차되어 있는 수상건물 하나가 보인다. 지도에는 '수상훈련장' 이라고 나와 있는데, 잘 보면 건물 유리에 파란 딱지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공사를 하다가 부도가 난것일까, 휴일이라서 공사를 하지 않는걸까?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보기 흉했다.


한강철교


  계속 걷다 보면 한강철교가 나온다. 이 곳은 지하철 몇호선이 지나는 곳일까?? '~'


한강철교 아랫 부분


  한강철교 아래에는 수심을 재는 줄자가 있다. 위쪽으로는 지하철들이 막 지나가는데, 머리 위에서 지하철이 지나가는걸 멍하니 보고 있었다. 지하철 바닥쪽이 다 보인다. 혹시나 철교에서 무언가가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서 이 대교는 빨리 지나쳤던 것 같다. 서울시에서 그래도 한강철교 아래쪽을 통행할 수 있게 해 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안전은 보장되어 있을 것 같다.


한강철교를 지나면 여의도가 눈앞에!


  한강철교를 지나자마자 눈앞에 여의도가 들어왔다. 노량진에서 저쪽으로 걸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내가 얼마나 걸어왔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괜시리 허리에 피로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이쯤에서 뒤로 돌아서 다시 이촌역으로 향했다.


강가에는 갈대꽃이 피어 있었다.



축구장도 여러개 있다.


한강대교 옆 햇빛 비치는 명당에는 구구구구... 무리들이 있다.


  이 한강대교를 지날 때쯤 학과 선배 ㅈㅅ형을 만났다. 여자친구분과 자전거를 타고 놀고 계셨는데 참 보기 좋아보였다. 서로 안부를 주고받고 이런 곳에서 만난 것을 신기해하며 서로의 갈 길을 갔다. 형에게 혼자 놀러 왔다고 하니까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나만의 착각이겠지?


ㅅ자 모양으로 날아가는 철세 떼. 어디로 가는걸까?


  최대한 머릿속에 든 생각을 비우며 길을 되돌아 왔다. 하하호호,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내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만 계속 했던 것 같다. 한가지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게 있는데, 그것이 내 행복의 일부가 맞는지는... 앞으로 내 행동과 시간이 대답해 주겠지.


  이렇게 사진을 여러장 찍는데, 모두 폰카로 찍었더니 사진 퀄리티가 조금 아쉬운 것 같기도 하다. 일단은, 맥북이 아니라 카메라부터 먼저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 사진들도 전부 Lightroom으로 편집했는데, 카메라를 구입해서, 앞으로도 이런 사진을 많이 남겨봐야겠다.


나들이 경로


  지도를 보니, 많이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걷진 못했다. 이 길을 왕복했으니, 그래도 어느정도 운동은 한 느낌이 든다.


  다음에도 나들이 나가야지 '~'


  P.S. 다음엔 오리모양 보트 보이면, 오리얼굴이랑 같이 꼭 셀카를 찍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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