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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5-16일 전주 여행 후기 (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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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5-16일 전주 여행 후기 (4)

삽질남 2014. 2. 23. 01:34

청년몰 관광 이후 내용이 이어집니다.


1일차

  1. 서울 용산역 -> 전주 무궁화호 이용해서 이동
  2. 전주역 -> 숙소 이동 (벼리채)
  3. 숙소 근처에서 임실 유제품 식품 구입 (임실 치즈스틱, 요구르트, 모주, 치즈쿠키)
  4. 한옥마을 길거리 음식 먹기
    • 다우랑 수제만두 (튀김만두 + 군만두 + 새우만두 + 완자)
    • 촌놈 떡갈비 (고기완자요리)
    • 길거리야 바게트피자
    • 지팡이 아이스크림
    • 전동호떡 (화덕호떡, 크림치즈호떡)
    • 풍년제과 (PNB) (초코파이, 이름이 기억나지않는 빵)
    • 사랑나무 (막걸리에이드)
  5. 경기전 관광
  6. 전동성당 관광
  7. 청년몰 관광
    • Flying Pan (메뉴에는 없던 오렌지 + 소고기 튀김 요리)
  8. 남문시장
    • 조점례 남문피순대에 가려다 못가고 근처의 한가득 피순대 (모듬안주, 따로국밥)
  9. 용진집 (삼천동)

2일차
  1. 남문시장, 현대옥에 가려다 못가고 들른 우정식당 (콩나물국밥)
  2. 오목대 관광
  3. 자만마을 관광 (벽화마을)
  4. 전주메밀방앗간 (냉면, 메밀치킨)
  5. 우에우에테낭고 (전주역 근처 까페)
  6. 전주 -> 서울 용산역으로 무궁화호를 이용하여 돌아옴


8. 남문시장

  청년몰 관광 이후 피로에 지쳐 숙소에 잠깐 들른 뒤 남문시장으로 다시 향했다. 숙소인 벼리채에서 싸전다리를 건너면 바로 남문시장 입구가 나온다. 사실 저녁밥에 눈이 멀어 있었기 때문에 시장 내부의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한 점이 아쉽다. 눈으로 잘 봐뒀으니 됐지 뭐... 하고 혼자 변명해 본다.


숙소에서 잠깐 하양이랑 놀아주고!

싸전다리에서 바라본 남천교 야경

  전날이 정월 대보름이었기 때문에 보름달이 떠 있다. 다리 아래쪽에 공원 + 걷기 코스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는데 내려가 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

남부시장 조점례 남문피순대집

  원래 우리의 목표가 이곳이었다. 하지만 늦은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식사 + 반주를 하는 사람들이 금방 나올 것 같지 않아서 아쉽게도 이곳의 피순대를 맛보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우리를 애타게 부르던 한가득 순대국밥전문점.

메뉴판

주문한 순대국밥

모듬안주. 피순대와 수육, 꼬리 암뽕 등이 모두 있다.

 사실 피순대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다른 곳의 피순대와 맛을 비교해 볼 생각도 못했다. 선지국의 선지 처럼 약간 무른 듯한 순대의 속이 인상적이었다. 맛이 진한 편이었으며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좋은 술안주가 될 것 같았다. 같이 간 친구들은 다른곳의 피순대가 딱딱한 반면 이 곳은 정말 제대로 된 피순대를 파는 것 같다고 평했다. 다른 돼지 안주는 재료의 맛이 잘 살아 있었던 것 같다. 암뽕의 경우 냄새가 심하니 이런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은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고육지책으로 이 곳에 들르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조점례 남문피순대 집에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 곳에서 식사를 하려면 타이밍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 다음날 아침으로 콩나물국밥을 10시 경에 다 먹고 나와서 조점례 남문피순대집을 지나는데 또 줄이 한참 길어져 있는 것을 보고 정말 전주여행은 대기열 싸움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9. 용진집 (삼천동)

  개인적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이번 전주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이곳이었다. 피순대를 맛보고 용진집 앞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8시경. 나를 포함한 6명은 2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야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밤에 바라본 풍남문

용진집 입구. 대기열이 너무 길다.

  들어가는 타이밍이 중요할 것 같다. 매우매우 유명한데다가 술집이라서 대기열이 더욱 길고 회전이 느린 편이니 주의해야 한다. 우리 일행은 6명이었는데, 6명이 앉을 만한 테이블이 거의 없다. 다수 인원일 때 역시 자리에 앉기가 쉽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집이 사람이 많고 회전이 느린 이유가 있다. 여기서는 따로 안주를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주문하면 자동으로 안주가 나오는데, 막걸리를 한 주전자, 두 주전자 시킬 때 마다 안주의 퀄리티가 달라진다. 안주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 계속된다.

  사실 2시간이나 기다렸는데 6인용 테이블에 있던 남자 6인이 2시간동안 술을 4주전자 밖에 못먹고 있어서 매우 어이가 없었다. 아니 술을 저렇게 잘 먹게 생긴 남자 6명이서 담배만 한참 피워대고 술을 저렇게 못먹다니... 역시 술 잘 마시는 것과 외모는 상관이 없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처음에는 우리 보고 자리 없다고 난감해 하시더니 결국 어찌저찌 술 못먹는 남자 6명을 내 보내주고 우리가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아주머니께서 이렇게 신경 써 주시니 막걸리를 많이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용진집 내부. 매우 넓은 편은 아니다.

첫 주전자에 나온 안주.

맑은 막걸리. 냄새와 트림이 나지않고 숙취가 적은 편이라고 한다.

우리 이전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시간을 때우던 녀석들에 대한 분노 때문에 첫 주전자는 10분만에 비워버리고 말았다.


첫 주전자 상


꽁치구이


두부김치. 볶은 김치는 아니다.

아래 부터는 2주전자 쨰입니다.


2주전자 째에 나온 편육



굴 석화


양념게장


3주전자 상. 과메기, 불고기, 버섯, 토란 등이 보인다.


과메기. 내가 워낙 과메기 킬러라서 혼자 처리했다.


오징어? 를 무친듯 하다.


분노에 차서 3주전자 째도 금방 조져버렸다.

이제 슬슬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래는 4주전자 째 안주로 추측되는 것이다.

홍어삼합! 홍어를 많이 삭히지 않아서 냄새가 심하지 않았다.

간장게장 + 볶음밥

조기 매운탕? 거의 조기 조림 느낌.

  이렇게 4번째 주전자도 조지고 나서 5번째 주전자를 시키려고 하는데, 일행 사람들이 배가 부르다고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주인 아주머니께 다음 안주가 뭐냐고 물어보니 해삼과 ... 뭐더라... 하나 더 나온다고 했는데... 생선류는 아니고 멍게 해삼 이쪽 종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른 안주가 나왔으면... 했는데 조금 아쉬웠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용진집을 나와 숙소로 돌아갔다.

  본인의 경우 막걸리 immune...일 정도로 막걸리를 좋아하고 막걸리를 마실 때 생기는 숙취에 내성을 보이기 때문에 이 용진집은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여유가 있다면 야밤 기차로 내려와 막걸리를 진탕 마시고 새벽 차로 올라가는 모임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6명 일행이 4주전자를 배불리 먹고, 비용은 첫 주전자가 20000원, 그 다음부터는 주전자 당 15000원이니 가격에 비해 정말 잘 먹을 수 있는 집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술을 마시고 나서 다음날 일정을 위해 푹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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