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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먹은 것

2013.3.22 서울 광장시장 나들이

삽질남 2013. 3. 23. 22:50


  3월 22일 금요일.


  '오늘은 뭐 하고 놀면 좋을까...' 라는 생각이 아침부터 계속 드는 하루였다.


  그런 생각은 많이 하고 있었지만, 딱히 놀러갈 핑계도 없고, 특별히 뭐 하고 놀지도 생각해 둔게 없어서, 무료하게 저녁을 보내게 될 것 같았는데... 갑자기 고등학교 친구의 연락이 와서 저녁 약속이 잡히고, 서울 광장시장으로 놀러 가게 되었다.


서울 광장시장의 모습.


  광장시장은 서울의 '광교'와 '장교'사이에 있다고 해서 광장시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3일장, 5일장이 아니라 서울 최초의 상설시장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생필품이나, 구제 물품을 많이 팔며, 포목점도 많이 보였다. 이곳의 포목점에선 강남에서 파는 좋은 품질과 비슷한 품질의 한복을 반값에 맞출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한복을 강남과 이곳에서 제대로 비교해 본 적이 없으니 이 말을 무작정 믿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


  이날은 친구와 저녁을 먹기로 해서 먹자골목 쪽을 둘러보는데, 족발, 국밥, 순대, 칼국수, 전, 빈대떡, 제육에 육회까지... 먹을 만한 것과 술안주가 너무 많았다. 특히 도착했을 때는 저녁 7시 쯤이었는데 육회가 가격이 싼 편이라서, 육회집은 만원이었고, 육회집 앞에도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사진을 많이 찍어서 첨부하지 못하는게 아쉽다 :( )



먹자골목의 명물. 마약김밥.


  친구와 내가 먼저 선택한건 마약김밥. 판매대에 있는 큰 양동이에 기다란 김밥이 많이 담겨 있고, 김밥을 포장해서 주문을 받는 모습이 매우 분주해 보인다. 김밥 안에는 간이 된 밥과, 간단한 야채들이 들어 있다. 구입을 하면 함께 곁들여 먹을 겨자소스를 준다. 맛은... 겨자에 찍어 먹으면 겨자의 맛이 먼저 느껴지고, 겨자 맛이 사라지면서 김밥의 맛이 느껴진다. 김밥 전체적으로 특별히 강한 단맛이나, 특정 야채가 강조되지 않으며 재료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한입 먹으면 또 한입 먹고 싶게 만드는, 마약과도 같은 맛이었다. 김이 생각보다 두꺼워서 고소한 향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지금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큰 통에 김밥이 담겨있고, 옆에 겨자 소스가 있다면 아무 생각없이 김밥을 하나 하나 입으로 가져가며 글을 쓰고 있을 것 같다. (사실 김밥이 더 먹고 싶어서 한 통을 집에 더 가져와서 야식으로 계속 생각없이 먹었다.)


다음으로 찾은 집은 순대집.


  구입한 마약김밥을 길거리에서 먹을 수는 없으니, 식당으로 들어왔다. 점포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상 차림은 위 사진과 같다. 한쪽에 마약김밥을 펼쳐두고, 순대 모듬 大와 막걸리를 곁들여 먹었다.


순대 모듬. 그리고 구석에 숨어있는 마약김밥과 겨자소스.


  사진으로 다시 보니 양이 작아보이지만, 저 순대의 굵기는 일반적으로 쓰는 두루마리 휴지 심과 비슷하거나, 더 크다. 순대의 여러 부분과, 족발 일부가 함께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순대가 많이 쫄깃하다거나, 맛이 진한 느낌은 없었지만 술 안주로는 쓸만했던 것 같다.


  마약김밥이나, 순대 모듬 모두 특별한 재료나 비법을 써서 화려한 맛이 나지는 않았지만, 어느 동네를 가나 있는 시장처럼, 수수수하게, 정말 시장다운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간단히 허기를 채우거나 술 한모금 할 때, 주변 직장에서 안주와 함께 술을 한잔하고플 때 이만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다시 가서 못먹어 본 음식도 많이 먹고, 술 한잔 기울이며 사람들과 왁자지껄 떠들고 싶은 장소이다.


  이러한 광장시장 먹자골목의 위치는!



  이곳이다! 종로 5가역 8번출구로 나오면 금방 시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을지로 4가 역에서도 그렇게 많이 먼 편이 아니니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다음엔 여길 가서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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