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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 -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만화 버전

삽질남 2014. 2. 8. 17:05

  올해 들어서 책을 열심히 보려고 하는 와중에 요코야마 미츠테루가 사마천의 '사기'를 11권의 만화로 풀어 쓴 책이 좋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서 책을 지르고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어릴 때 만화중국고전 책을 틈나는 대로 읽었고,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60권짜리 삼국지도 어릴 때 열심히 읽었기 때문에 내용도 쉽게 쉽게 들어오고 그림체도 익숙해서 더욱 잘 읽혔던 것 같다. (사실은 만화라서 쉽게 읽힌 것이 아닐까...)


  사실 책을 다 읽은지는 오래 되었는데 제안서 관련 업무로 일에 치이다가, 감기몸살로 4일정도 뻗어버려서 이제서야 뒤늦게 후기를 쓰게 되었다.


  내용은 춘추전국 시대부터 한 왕조의 무제 시대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사교과서처럼 각 연도별로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는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인물의 시점에서 에피소드를 풀어가고, 그 인물의 언행에 대한 사마천의 평가도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서 몰입도 잘 되고 내용 정리도 쉬운 편이다.


  어렸을 당시에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것은 "캬... 역시 사람은 저래야돼", "기본을 잘 지켜야지" 정도의 수준 정도였다. 지금은 비록 만화로 이 책을 접하지만 느끼는 바와 드는 생각들은 어릴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대응 방식, 그리고 인간다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것들 등등을 많이 생각했다. 사람을 대하는 기본조차 부족한 내 모습은 정말 많이 반성해야 한다. 어릴 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잘 지키고 있지 못한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고, 현재 나에게 부족한 점이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었다. 아마 이 책은 읽을 때 마다 그때그때 다른 반성거리를 나에게 던져줄 것이다.


  똑같은 책을 봤던 모 후배는 사람들의 목이 뎅겅뎅겅 날아다니는 장면밖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저 장난으로 이런 말을 했을거라 믿는다. 나도 모르게 변해가는 내 자신을 스스로 경계해야 할 것 같을 때 꺼내 보면 딱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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